지하 상업시설로 들어서는 순간, 암흑망각장치 - 새하얀 바닥과 천장, 그리고 이들을 반사시키는 조명 - 들에 둘러쌓이게 된다. 양쪽의 쇼윈도우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각양각색의 물품들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돌아가는 필름처럼 시선을 잡아끈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꽃향기 또는 음식향기, 그리고 사람들의 말소리와 발자국소리에 뒤섞여 흘러들어오는 음악들은 후각과 청각을 쉴새없이 두드린다.
미로같은 공간은 이 자극의 향연을 반강제적으로 경험하게 하며, 이런 계속되는 자극은 피로감을 주어 오감을 마비시키고 공간지각센서는 역할을 상실한다.
별마당은 이런 피로감을 씻겨줄 지하박스 안의 오아시스같은 공간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을 집결시키는 광장의 중심에 북극성과 같은 상징적 탑이 있는 것처럼, 닫힌 지하공간을 뚫고 솟아나는 거대한 회오리같은 탑의 역할을 한다.
시야가 머리위로 밝아지는 순간, 도서관을 상징하는 거대하고도 직설적인 세개의 책장탑이 눈길을 끈다. 자세히 보니 2층 높이의 책들은 전시용 혹은 모형으로 왠지 모를 거리감을 준다. 2층으로 이어주는 에스컬레이터가 두개 있는데, 직선으로 뻗은 이 기계장치계단은 비정형의 곡선으로 열려있는 2층의 외곽선과는 대조된다. 2층은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부분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시간을 두고 머무르니, 유리천장을 통한 빛의 무게감이 제법 묵직하다.
(사진 나중에..)
SMTOWN
좁은 에스컬레이터와 그보다 넓은 엘레베이터 홀로 회오리처럼 이어지는 벽면이 온통 아이돌의 사진로 가득하다. 어둡게 깔린 공간에 흑백사진속 수많은 눈동자들이 현혹하는 느낌이 약간 깨름직하다.
롯데월드몰 (Connect To - Lexus cafe, 사진 무관)
코엑스몰과 유사하다. 1층에 있는 렉서스 커넥트투 커피점은 벽면과 중간기둥이 유선형으로 화려하고 공간을 구획하는 비정현 벽면에는 빔에서 쏘아받은 화면이 쉴새없이 움직여 눈길을 끈다. 차량은 소외된 채 있었고, 음악은 좀 시끄러웠다.
외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재질과 크기의 입방체가 내부로도 드러나는 구성이다. 건물 내부의 계단형 아트리움은 이 구성의 상세한 부분들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며, 외부로 이어지는 층별 다양한 형태의 데크들과 지하썬큰 또한 이와 같다. 입방체의 내부돌출은 다양한 크기와 비율의 화면을 생성하여 이동에 따라서 변화되는 조망을 하게 하고, 대부분 유리로 구획된 내부벽체는 이런 경험을 처음 방문하는 이나 그곳에 머무르며 사용하는 이에게 한결같이 해주리라 본다. 다만, 이런 오밀조밀한 맛은 2층의 정면출입구로부터 광장에 이르기까지 절벽을 뛰어내리듯 탁트이는 급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그 자리에서만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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